1. 세상 삼라만상이 모두 다 들어있는 사람의 얼굴!
얼굴만 보고도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대는 조선시대다. 스토리는 조선 최고의 관상가라는 인물과 수양대군과 단종의 이야기 계유정난을 엮어낸 스토리다. 관상이라는 소재부터가 너무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극 중에 나오는 주인공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은 원래 잘 나가는 양반 가문의 큰아들이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역모에 연루되면서 집안이 쫄딱 망했다. 그 이후 처남인 팽헌(조정석)과 아들 진형(이종석)과 함께 시골에 은둔해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용한 관상쟁이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의 집을 찾는 한 여인이 있다. 그 이름은 바로 연홍(김혜수)이다. 조선시대 최고의 관상쟁이 내경(송강호)을 찾아 그의 수하와 함께 내경의 집에 가게 된다. 그리고 연홍은 내경에게 한양에서 관상으로 크게 돈을 벌어 보자 하는 제안을 하게 된다. 그 제안에 고민하고 있던 사이 아들 진형은 벼슬을 이루겠다며 먼저 한양으로 가게 된다. 뒤따라 내경은 팽헌과 같이 연홍이 있는 한양으로 따라가게 된다. 그리고 내경의 소문은 금방 나게 된다. 그리고 소문을 듣고 김종서(백윤식) 대감 측에서 해결되지 않는 살인 사건을 내경에게 의뢰하게 되고 내경은 관상만으로 범인을 찾아내게 된다. 그러면서 도성에는 내경이 용하다는 소문이 나게 되고 김종서대감은 내경을 직접 보자고 한다. 김종서를 만난 이후 내경은 그의 수하가 된다. 사헌부의 인재를 등용하는 일을 맡게 된 내경은 수양대군(이정재)이 역모를 꾀하고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된다. 그리고 수양대군의 관상이 역적의 상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그를 만나러 궁에 들어가게 된다. 수양대군을 본 내경은 역적 할 인물이라는 것을 알아보며 역적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수양대군의 머리인 한명회(김의성)의 계략에 말리고 만다. 자세한 내용은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다.
2. 이리상 VS 호랑이상
수양대군(이정재)은 남의 약점인 목을 잡아 뜯고 절대로 놔주지 않는 잔인무도한 이리 상을 가지고 있다. 단명한 임금 문종의 동생이다. 어린 조카 단종을 없애고 반역을 일으켜 조선의 새 왕이 되고자 한다. 그는 힘과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왕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자격지심을 안고 산다. 배우 이정재의 열연 덕분에 대중들은 수양대군 하면 늑대같은 외모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 세조의 초상화는 영화와 정반대다. 반역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둥글둥글하고 순해 보이는 상이다. 그리고 김종서(백윤식)는 호시탐탐 왕위를 노리고 있는 수양대군에게 팽팽하게 맞서 싸우는 호랑이 상이다. 절대로 기선을 제압 당하지 않는 당당함과 기품, 그리고 카리스마까지 모든 것을 갖췄다. 역적을 도모하는 수양대군을 견제하기 위해서 내경을 궁으로 불러들였다. 그는 단종을 보위하기에 힘쓰고 정통성을 지키려고 애쓰는 올바른 선비다. 수양대군을 죽이려고 계획을 했으나 팽헌의 밀고로 계획이 다 무너지게 되면서 수양대군의 자객들에게 의해 사망하게 된다. 칼에 몸통이 관통된 상태에서 칼을 뽑아내고 눈 깜짝 안하고 수양에게 다가간다. 죽는 장면 역시 호랑이 같이 강렬하다.
3. 영화의 히든보스 한명회
불안에 떨고 있는 한 노인이 나온다. 누군가 자신의 목을 잘라서 죽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면서 조선 최고의 관상쟁이 이야기를 하면서 영화가 시작이 된다. 사실 소설에서는 내경의 절친이었다가 나중에 수양대군 편에 서서 적이 되는 인물이지만 영화에서는 처음 보는 사이로 나온다. 모든게 한명회의 계략이었다. 내경이 한양에서 두각을 보이자 마자 납치해서 죽이려 했다. 그리고 김내경이 처음 수양대군의 관상을 볼 때 다른 사람을 내세워 수양의 관상이 아닌 다른 사람의 관상을 보고 왕에게 고하게 된다. 또한 내경의 아들 진형(이종석)을 납치해 눈을 멀게 하면서 그 모든게 김종서의 계략인 것처럼 꾸미게 된다. 이 사건으로 팽헌(조정석)을 낚아 수양을 죽이기 위한 김종서의 계획을 팽헌이 수양에게 밀고하게 되고 수양대군의 반역에 조선은 피바다가 된다. 이후 내경을 자신의 수하로 들어오라고 회유를 시도 했지만 내경은 한명회에게 목이 잘릴 팔자라고 얘기한다. 그 이후 자신의 예언을 듣고 불안해 하면서 목이 잘릴 운명을 피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실제로 한명회는 세조 때에는 큰소리치며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날 부터 갑자기 적을 만들지 않으려고 얌전하게 변했다고 한다. 한명회는 생에 부귀영화를 누리며 생을 편안하게 마감하지만 그가 죽은 후 17년 만에 무덤이 파해쳐져 목이 잘리는 부관참시를 당했다.